(부산=NSP통신) 차연양 기자 =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겼던 부산에서도 첫 메르스 의심환자가 나타나면서 시민들의 공포가 극에 달한 가운데, 부산 A 병원에 마련된 격리병동에 2명의 입원환자가 메르스 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현재 메르스 환자로 의심돼 부산의 A 병원 격리병동에 입원 중인 사우디 관광객 여성 B(31) 씨의 상태 및 정황에 대해 부산시 건강증진과 관계자 C 씨는 가벼운 임신증세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C 씨에 따르면 병원 측과 보건당국은 가장 밀접한 접촉자인 B 씨의 남편은 이상증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확진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것.
지난 1일 부산을 관광 중이던 B 씨는 발열 및 구토증세 때문에 메르스환자로 의심돼 부산의 한 호텔에서 관할 보건소에 의해 검진을 받은 결과 정상이라고 판명돼 단순 해프닝으로 끝난 바 있다.
전날 체온측정을 거부하며 목소리를 높였던 B 씨는 2일 오전 11시 45분 호텔을 나간 뒤 그날 오후 또다시 이상증세를 느껴 스스로 병원을 찾았다.
B씨는 격리병동이 마련된 A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 후 입원 중이며, 확진 판정은 내일 오전에 나올 예정이다.
부산시와 보건당국은 현재 B 씨가 투숙했던 호텔 및 기타 동선을 파악해 접촉자 명단을 확보 중이며, 만일 확진 판정이 날 경우 명단에 적힌 인원들을 철저히 격리조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 씨의 확진가능성이 낮다고 추정되고 있지만 체온측정을 거부하며 소동을 빚었던 B 씨가 이튿날 스스로 병원을 찾은 점, 낙타유가 있냐고 문의한 것으로 보아 평소 낙타유(乳)를 즐겼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호텔 관계자의 진술로 미루어 B 씨의 메르스 검사 결과가 주목된다.
앞서 보건복지부가 메르스 예방법으로 낙타와의 접촉, 낙타유 또는 낙타고기 섭취를 자제하라고 발표한 바 있는 만큼 평소 낙타유를 즐겨먹었던 B 씨의 메르스 바이러스 잠복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여행을 다녀온 한국인 D(43) 씨도 이날 고열 등 이상증상을 보여 B 씨와 같은 병동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치료 중이다.
D 씨는 중국 여행 중 중동을 여행하고 온 지인을 만나 밀접접촉을 했다고 진술했으며, C 씨는 D 씨 역시 음성판정이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NSP통신/NSP TV 차연양 기자, chayang2@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