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김미진 기자) =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501오룡호 선원 가족들이 미진한 수색작업에 대해 비난하며 사고 선체 인양 전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16일 오후 2시 부산 서구 사조산업(007160) 부산지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장운 실종자 유가족 비상대책위원장은 “발견되지 않은 한국인 선원들은 모두 배와 함께 가라앉았을 것”이라며 “선체를 인양해야 시신을 수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11구의 시신이 모두 함께 돌아오는 것이 아니면 시신 인수를 거부할 것”이라는게 실종자 가족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원활한 수색작업을 위해 시신훼손의 위험을 무릅쓰고 사조산업 측에 그물 수색작업을 동의해줬지만 정작 투입된 어선들은 수색작업보다 조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무 실종자 유가족 부대책위원장은 “현재 사고 해상에서는 러시아 선박 5척, 우리 국적 선박 4척이 수색하고 있으나 이들이 조업을 병행하고 있고 나아가 조업에 더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부대책위원장은 “원활한 수색을 위해 사측의 요구에 동의했으나 수색 선박은 단 한 구의 시신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그물도 바다 중층을 긁는 그물만 갖추고 있어 바다 저층에 가라앉아 있을지도 모르는 시신을 어떻게 건진다는 건지 믿을 수 없다”며 분노를 표했다.
이에 대해 사조산업은 “러시아에서는 어족보호를 위해 바닥을 긁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에 쌍끌이 그물을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사조산업은 계속된 수색과정에 대한 비난에 러시아 어선들의 수색 작업이 중단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한편 가족들은 선체 인양 등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현재 부산에 있는 가족대기실을 서울 본사로 옮기고 정부청사 앞에서 투쟁하겠다는 방침이다.
mijinee@nspna.com, 김미진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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