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평·무·환’, 평생 무료 환전을 내건 외환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으로도 환전 수수료 무료화가 문화로 자리잡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실무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비이자이익을 줄이면 결국 이자이익을 늘려야 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지난 18일 토스뱅크가 평생 환전 수수료가 무료인 외환 서비스 출시를 알렸다. ‘토스뱅크 외화통장’ 하나로 전 세계 17개 통화를 24시간 내내 실시간으로 환전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이번 서비스는 환전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제공하며 카드 프로모션으로 결제 수수료도 무료로 제공한다.
이후 지난 26일 신한은행에서도 해외결제 및 인출 수수료를 면제한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오는 2월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우대(환전), 해외결제 및 ATM 인출 수수료 면제(카드사용), 환전 후 계좌 보유 잔액 특별금리 제공(보유 및 재환전) 등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한 핀테크 관계자는 “토스가 갑작스럽게 수수료를 무너트려 앞으로 금융권에 이 문화가 자리잡힐 것”이라며 “그동안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환전서비스를 제공하던 영세 핀테크업들이 다 곡소리를 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현재 수수료가 사라지는 추세”라며 “이렇게 되면 현재 이자이익이 전체의 90%대였는데 99%대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누적 이자이익은 30조 93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총이익(33조 7113억원)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91.8%다.
외환수수료뿐 아니라 펀드 등 투자상품 판매를 통한 수수료 수익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발생한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투자상품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앞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옵티머스 사태 당시 이와 연루된 은행들에서도 수수료수익이 축소된 바 있다. 또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 등 금융플랫폼에서도 금융상품 판매가 허용돼 파이가 나눠지기도 했다.
결국 은행권의 선택지는 이자이익을 올리는 것으로 옮겨갈 수 밖에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결국 이자이익을 올릴 수 밖에 없어 다시 ‘이자장사’로 따가운 지적을 받게 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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